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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못 믿자 박살 냈다…'22세 말라깽이'의 런던 침공
슬롯 리스핀 게임2024-03-29 12:42:45【여가】8사람들이 이미 둘러서서 구경했습니다.
소개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김호정의 더 클래식수백년 된 음악을 자꾸 연주하는 이유는 뭘까요? 같은 악보라도 연주자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다른 점을 찾아 듣다보면 클래식을 듣는 ‘귀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1970년 차이콥스키 협주곡으로 런던심포니(LSO) 무대에 데뷔한 정경화는 에너지 넘치는 열정적 연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중앙포토]
1970년대 영국의 한 TV 진행자는 토크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48년생) 이야기입니다. 놀라운 연주와 경력으로 대한민국의 대표 음악가가 된 그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잠시 1970년 5월 13일 런던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은 오후 3시.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습이 예정돼 있습니다. 공연이 불과 몇 시간밖에 안 남았지만, 첫 연습입니다. 오늘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대타’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공연하기로 했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는 아내가 아이를 낳는다는 소식에 공연을 취소하고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비쩍 마른 22세의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오케스트라 단원은 3분의 1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연습 시간을 잘못 알고 못 왔답니다. 지휘자는 공연을 취소하자고 했지만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오케스트라도 이 곡을 잘 알고, 당신도 그렇죠. 나도 그래요!”
이렇게 팽팽하게 ‘벼려져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공연을 취소할 리 없죠. 공연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고 낯선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날 차이콥스키 협주곡으로 런던을, 그리고 유럽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날로부터 2주 동안에 2년 치 유럽 공연이 잡혔고요, 영국에서만 30회 공연을 계약했습니다. 전 세계의 화려한 무대가 그를 모시기 위해 줄을 섰고, 연주는 한 해 120회에 달했습니다.
그 바이올리니스트가 바로 정경화입니다. 도대체 어떤 음악이고 어떤 소리였기에 이런 난리가 났을까요? 30년째 정경화의 열성 팬인,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1985년생, 노부스 콰르텟 리더)은 “그는 자신을 모두 불태워 소리를 내는 연주자다. 이런 에너지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정경화의 음악에는 주체할 수 없는 사랑과 에너지가 넘쳐 흐릅니다. 가령 그는 브람스의 협주곡 3악장 시작 부분 첫마디의 16분음표 3개를 한 덩어리처럼 몰아붙여 연주하곤 합니다. 불같이 타오르고 물러서지 않는 정경화식 독특한 리듬입니다.
김지윤 기자
또 정경화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몸을 많이 움직이는 연주자였습니다. 김재영은 이 움직임이 음악에 독특한 스윙 감각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오른손으로 활을 뽑아낸다. 활을 평면적으로 내려버리는 연주와는 달리 정경화의 소리는 끝부분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1970년 ‘런던 침공’ 이후 정경화의 음악은 많은 변화를 거쳤습니다. 무엇보다 2005년 손가락 부상 이후 5년의 공백을 거친 뒤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돌아왔습니다. 김재영은 2023년 11월의 공연 중 한 장면을 기억합니다. “쇼팽의 녹턴 20번 첫 음을 길게 그으시는 순간 많은 사람이 이유도 모르고 울었어요. 인생을 보는 것 같았죠. 그때 생각했어요. 음악회 청중이 되는 것은 그 연주자의 인생을 사서 보는 일일 거라고요.”
대박입니다!(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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