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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기타 가르쳐 찬양 부르게… 기독동아리서 복음화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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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4050 신목회열전] <7>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 최새롬 목사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 최새롬 목사는 다음세대 전략 수립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타종교와 이단·사이비
[4050 신목회열전] <7>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 최새롬 목사
2009년 당시 청년의 나이는 스물다섯이었다. 어느 날 교회 토요일 새벽예배를 마친 뒤 예배실을 정리하고 있던 그에게 뜬금없는 제안이 들어왔다.
“오늘 기도하던 중에 학교를 섬기라는 뜨거운 도전을 받았어요. 제가 지도교사로 학교에서 예배 모임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전도사님이 예배 인도를 좀 맡아주시겠어요?”
고등학교 음악 교사인 어느 집사의 요청에 청년은 얼떨결에 학교 예배모임 인도자로 서게 됐다. 우연히 시작한 직분이었지만 그는 다음세대를 섬긴다는 사명 하나로 찬양이며 설교며 여느 때보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학기가 시작한 3월. 설렘을 품고 드린 대망의 첫 예배는 ‘당혹’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축복송과 찬송가를 부르는데 그 누구도 따라 부르지 않더라고요.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은 떠들어대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인 최새롬(40) 목사가 그때의 심정을 이같이 고백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한 동아리에 무조건 가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최 목사가 맡았던 동아리가 명목상 기독교 동아리였지만 크리스천이 전무한 이유이기도 했다. 최 목사는 “그 당시 저를 빼고 학교 사역을 전문적으로 펼치는 사역자들이 하나도 없었다. 기댈 곳조차 없었고 그저 막막했다”며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고 회고했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학생에게 클래식 기타 G코드만을 알려주고 바로 악기 팀으로 세웠다. 화합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일까. 기타에 흥미를 느낀 학생은 여러 찬양을 배우기 시작했고 급기야 찬양 인도자가 됐다.
모험은 계속됐다. 학생들에게 기도문을 써주고 기도를 시켰고 예배 인도문을 작성해 예배 인도자로도 세워 봤다. 그러자 교회를 다니지 않던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을 불러왔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찬양하고 예배하는 모습은 퍽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 목사가 간과했던 것이 있었으니 학생의 졸업이었다. 그는 “교회에서는 학생이 졸업하면 청년으로, 이어 집사나 권사 직분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학생이 졸업하면 떠나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동아리 구성원이 바뀌기 때문에 1년 안에 승부를 봐야 했다.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짧은 기간 안에 예수님을 영접시키고 교회까지 연결하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새롭게 환경이 바뀌는 학교 사역에 기억에 남는 일화도 다양하다. 동아리에 참석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이 교회를 다니지 않다 보니 도박 음주 흡연 가출, 심지어 자해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때도 적지 않았다.
어느 날은 한 학생이 밤 11시에 전화를 걸어왔다. 최 목사는 “그 학생이 ‘지금 마포대교다. 안녕히 계세요’라면서 뛰어내리겠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 직전에 마지막 전화를 저에게 한 것”이라며 “전화가 끊기자마자 바로 119에 전화했고, 결국 그 친구의 선택 전에 막았다. 경찰서로 인계된 그 학생을 데리러 간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전했다. 현재 그 학생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최 목사의 증언이다.
학원 복음화 사역을 펼쳐온 지 15년째. 전국 중·고등학교 170여곳에 예배모임과 기독동아리를 세웠다. 최 목사는 “과거 인구가 많았을 때는 결혼과 출산을 통해 교회학교가 유지되는 생태계였다면 지금은 그 생태계가 무너지고 다음세대가 발길이 끊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교회 밖에는 600만명의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가 동아리 체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다음세대에게 예배의 기준을 잡아준다면 학원 복음화는 삽시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다음세대를 이끄는 전략으로 여타 종교와 이단·사이비 단체의 다음세대 포교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는 좋은 건물과 수많은 인적자원, 풍부한 재정까지 갖춰졌지만 사람을 키우는 부분에 인색한 것 같다”며 “이단들은 15년 전부터 다음세대의 정확한 수요와 경쟁 현황 파악, 전망 추이를 계산하며 철저히 뉴노멀을 준비했다. 우리가 반성하고 각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최 목사는 자신이 힘들 때마다 시청한다는 한 영상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가 소개한 영상은 호주 시드니 조지가에서 40년간 노방전도를 했던 ‘프랭크 제너’ 이야기다. 제너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건네며 전도했지만 생전에 단 한 명의 회심자도 만나질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는 그를 통해 복음을 접한 이들이 10만여명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최 목사는 “때때로 학생들이 예수님께 돌아온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제너는 한 명의 회심자도 보지 못했지만 그저 묵묵히 40년을 기다렸다. 이처럼 기다려주고 그들을 향해 팔을 벌려주는 것이 우리의 일 아니겠는가”라며 미소지었다.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 최새롬 목사는 다음세대 전략 수립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타종교와 이단·사이비 단체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최 목사가 최근 경기도 남양주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남양주=신석현 포토그래퍼
2009년 당시 청년의 나이는 스물다섯이었다. 어느 날 교회 토요일 새벽예배를 마친 뒤 예배실을 정리하고 있던 그에게 뜬금없는 제안이 들어왔다.
“오늘 기도하던 중에 학교를 섬기라는 뜨거운 도전을 받았어요. 제가 지도교사로 학교에서 예배 모임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전도사님이 예배 인도를 좀 맡아주시겠어요?”
얼떨결에 학원 사역자로
고등학교 음악 교사인 어느 집사의 요청에 청년은 얼떨결에 학교 예배모임 인도자로 서게 됐다. 우연히 시작한 직분이었지만 그는 다음세대를 섬긴다는 사명 하나로 찬양이며 설교며 여느 때보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학기가 시작한 3월. 설렘을 품고 드린 대망의 첫 예배는 ‘당혹’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축복송과 찬송가를 부르는데 그 누구도 따라 부르지 않더라고요.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은 떠들어대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인 최새롬(40) 목사가 그때의 심정을 이같이 고백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한 동아리에 무조건 가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최 목사가 맡았던 동아리가 명목상 기독교 동아리였지만 크리스천이 전무한 이유이기도 했다. 최 목사는 “그 당시 저를 빼고 학교 사역을 전문적으로 펼치는 사역자들이 하나도 없었다. 기댈 곳조차 없었고 그저 막막했다”며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고 회고했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학생에게 클래식 기타 G코드만을 알려주고 바로 악기 팀으로 세웠다. 화합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일까. 기타에 흥미를 느낀 학생은 여러 찬양을 배우기 시작했고 급기야 찬양 인도자가 됐다.
1년 안에 승부내는 복음사역자
모험은 계속됐다. 학생들에게 기도문을 써주고 기도를 시켰고 예배 인도문을 작성해 예배 인도자로도 세워 봤다. 그러자 교회를 다니지 않던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을 불러왔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찬양하고 예배하는 모습은 퍽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 목사가 간과했던 것이 있었으니 학생의 졸업이었다. 그는 “교회에서는 학생이 졸업하면 청년으로, 이어 집사나 권사 직분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학생이 졸업하면 떠나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동아리 구성원이 바뀌기 때문에 1년 안에 승부를 봐야 했다.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짧은 기간 안에 예수님을 영접시키고 교회까지 연결하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새롭게 환경이 바뀌는 학교 사역에 기억에 남는 일화도 다양하다. 동아리에 참석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이 교회를 다니지 않다 보니 도박 음주 흡연 가출, 심지어 자해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때도 적지 않았다.
어느 날은 한 학생이 밤 11시에 전화를 걸어왔다. 최 목사는 “그 학생이 ‘지금 마포대교다. 안녕히 계세요’라면서 뛰어내리겠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 직전에 마지막 전화를 저에게 한 것”이라며 “전화가 끊기자마자 바로 119에 전화했고, 결국 그 친구의 선택 전에 막았다. 경찰서로 인계된 그 학생을 데리러 간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전했다. 현재 그 학생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최 목사의 증언이다.
한 달에 한 학교꼴 예배모임 세워
학원 복음화 사역을 펼쳐온 지 15년째. 전국 중·고등학교 170여곳에 예배모임과 기독동아리를 세웠다. 최 목사는 “과거 인구가 많았을 때는 결혼과 출산을 통해 교회학교가 유지되는 생태계였다면 지금은 그 생태계가 무너지고 다음세대가 발길이 끊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교회 밖에는 600만명의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가 동아리 체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다음세대에게 예배의 기준을 잡아준다면 학원 복음화는 삽시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다음세대를 이끄는 전략으로 여타 종교와 이단·사이비 단체의 다음세대 포교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는 좋은 건물과 수많은 인적자원, 풍부한 재정까지 갖춰졌지만 사람을 키우는 부분에 인색한 것 같다”며 “이단들은 15년 전부터 다음세대의 정확한 수요와 경쟁 현황 파악, 전망 추이를 계산하며 철저히 뉴노멀을 준비했다. 우리가 반성하고 각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최 목사는 자신이 힘들 때마다 시청한다는 한 영상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가 소개한 영상은 호주 시드니 조지가에서 40년간 노방전도를 했던 ‘프랭크 제너’ 이야기다. 제너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건네며 전도했지만 생전에 단 한 명의 회심자도 만나질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는 그를 통해 복음을 접한 이들이 10만여명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최 목사는 “때때로 학생들이 예수님께 돌아온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제너는 한 명의 회심자도 보지 못했지만 그저 묵묵히 40년을 기다렸다. 이처럼 기다려주고 그들을 향해 팔을 벌려주는 것이 우리의 일 아니겠는가”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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